서울역을 지나다 문득 발길을 멈춘 적이 있습니다. 유리와 철골로 번쩍이는 신역사 바로 옆에, 10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붉은 벽돌 건물이 아무 말 없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처음으로 그 안에 들어가 봤는데, 천장 돔에서 쏟아지는 스테인드글라스 빛을 올려다보는 순간 솔직히 예상 밖의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이게 기차역이었다고?'라는 생경함과, 이 공간이 품고 있을 시간의 무게가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1925년 준공된 서울역 구 역사, 지금의 문화역서울284입니다. 근대 건축의 정수, 경성역이 품은 건축미이 건물을 처음 본 사람들 중에는 "그냥 오래된 벽돌 건물 아닌가요?"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내부를 직접 둘러본 뒤로 그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서울역 구 역사는 1922년 착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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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7.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