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서 안동까지 걸리던 시간이 3시간 30분에서 2시간 이내로 단축됐습니다. 수치만 보면 명백한 성공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옛 단양 수몰지구 부근의 폐선 부지를 걸어봤을 때, 솔직히 이건 마냥 기뻐할 수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0년간 산악 지형을 꿰뚫으며 쌓아온 토목 유산이 한순간에 터널 속으로, 혹은 강물 아래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직선화가 바꿔놓은 중앙선의 풍경1942년 전 구간이 개통된 중앙선은 처음부터 험준한 태백·소백 산맥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습니다. 당시 토목 기술로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루프 터널(Loop Tunnel)입니다. 여기서 루프 터널이란 터널 내부에서 열차가 360도를 완전히 돌며 고도를 서서히 높이는 나선형 굴착 구조를 말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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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7.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