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경부고속철도 착공부터 2004년 KTX 개통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12년입니다. 처음 그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히 "오래 걸렸다"는 감상이 아니라, 12년이라는 시간 속에 묻힌 기술 이전 협상과 산악 터널 굴착의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그 시간 끝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 고속철도 보유국이 되었고, 서울과 부산 사이의 거리를 물리적이 아닌 시간적으로 다시 정의했습니다. 포화된 국토, 1992년의 결단1980년대 후반 대한민국의 교통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임계점'이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명절마다 주차장이 되었고, 기존 경부선 철도는 이미 수송 용량의 한계를 훌쩍 넘긴 상태였습니다. 제가 어릴 적 무궁화호나 통일호를 타고 친척 집에 가려면 반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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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5. 0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