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처음 그 기차를 탔을 때 고장인 줄 알았습니다. 강원도 산골짜기를 달리던 열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반대 방향으로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게 바로 영동선 스위치백이었습니다. 태백산맥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철도 기술자들이 택한 답이 '후진'이었다는 사실은, 나한정역 폐선 부지에 직접 서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스위치백 작동원리, 왜 열차가 뒤로 가는 걸까철도가 산을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쇠바퀴와 쇠레일 사이의 마찰력(Adhesion)이 극도로 작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마찰력이란 바퀴가 선로를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인데, 일반 철도는 이 힘이 타이어와 아스팔트 사이보다 훨씬 약합니다. 그래서 경사도가 조금만 가팔라져도 바퀴가 그 자리에서 헛돌기 시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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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8. 09:22